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하는 이번 트레킹은 전통의 아름다움과 자연의 품속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완벽한 코스이다.
고즈넉한 한옥마을의 골목을 지나 기린봉의 등산로를 향해 걸음을 옮기면, 도시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자연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특별한 시간이 시작된다.
기린봉의 정상에서 전주의 탁 트인 전경을 한눈에 담고, 신선한 공기와 함께 자연의 에너지를 충전한 뒤 자만벽화마을을 거쳐 다시 한옥마을로 돌아오는 이 코스는 몸과 마음에 평온함을 선사한다. 전주의 전통과 자연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하루를 원한다면, 이 한바퀴 트레킹이 완벽한 선택이 될 것이다.
TIP
기린봉 등산로는 완만하지만, 꽤 긴 여정이 될 수 있으니 편한 신발과 충분한 물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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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의 전통 한옥촌, 전주 한옥마을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44
700여 채의 한옥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전주 한옥마을은 한국 전통 가옥인 한옥이 잘 보존된 곳으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이다. 이곳은 고즈넉한 한옥들이 줄지어 서 있어, 전통적인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산책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경기전은 한옥마을을 대표하는 관광지이자 조선 왕조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으로, 사계절 한국 전통의 멋을 지니고 있다. 바로 맞은편에는 대한민국 3대 성당이자 호남지방의 최초의 로마네스크 서양식 건축물인 전동성당의 화려한 자태를 감상해보자. 메인 거리를 지나 거닐다 보면, 고풍스러운 가옥의 아름다움과 함께 전통 공예품과 각종 간식 등 다양한 상점을 구경하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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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 여정의 첫걸음을 내딛다.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 37-4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전주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전통적인 기와집과 골목길을 따라 걷고 난 후, 여행자에게 친근한 ‘전주종합관광안내소’를 출발지점으로 하여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해보자. 한옥마을을 뒤로한 횡단보도를 건너 걷기 좋게 마련된 도보를 따라 위로 쭉쭉 올라가다 보면 삼거리에 다다른다.
마주 보이는 기린봉아파트 기준으로 좌측 길 따라 짧은 오르막길을 오르면 기린봉 입구에 도착한다. 현지인들도 자주 시작하는 코스로, 다양한 꽃들이 반겨주는 기린봉 도시숲과 걷기 편한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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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서로움의 상징이자 전주의 시원한 전망 명소, 기린봉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1가 산318
기린봉은 사신 중 두 번째 신 우백호(기린)에 해당하는 산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곳이도 하며, 전주 근교의 아름다운 열 개의 풍광을 일컫는 전주 10경 가운데 하나인 기린 토월로서 동쪽 기린봉 위로 떠오르는 아름다운 달은 전주의 첫째가는 경관으로 꼽힌다. 기린봉은 전주시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산자락이 남북으로 펼쳐있다. 산의 형세가 상서로운 동물인 기린이 여의주, 즉 달을 토해내는 듯한 풍광을 가졌다 하여 기린토월(麒麟吐月)이라고도 한다.
기린봉은 다양한 루트로 올라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현지인도 애정하는 산이자 도시의 분주함을 뒤로하고, 고요한 숲길을 따라 여유로운 걸음을 내딛기에 완벽한 장소이다. 기린봉을 오르다 보면 상쾌한 공기와 함께 숲의 생명력이 느껴진다.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새들의 지저귐이 귀를 간질이며,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정상에 다다르면 펼쳐지는 탁 트인 전주의 풍경은 마치 그림처럼 아름답고 작은 걱정들을 잊은 채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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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벽당에서 만나는 전주의 숨결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2
기린봉 정상에서의 멋진 경관을 뒤로하고 하산 길에 나서 내려오고 나면 한벽당이 우리를 맞이해준다. 한벽당은 조선의 개국공신 월당 최담이 승암산 기슭 절벽을 깎아 별장으로 지은 누각이다. 누각 아래로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데, 바위에 부딪쳐 흰 옥처럼 흩어지는 물이 시리도록 차다 하여 ‘한벽당’이란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한벽당은 고고한 누각의 자태와 풍경의 조화가 아름다워 전주8경으로 손꼽힌다. 절벽 위를 지키고 있는 한벽당에 절로 입이 벌어지며 옛 선조들이 얼마나 풍류를 중요하게 여겼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신발을 벗고 한벽당에 들어서니 눈앞이 초록빛 녹음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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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의 잔재가 남아있는 한벽굴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2
한벽굴은 일제강점기에 전주8경의 하나였던 한벽당의 정기를 자르고 철길을 만들기 위한 전라선 터널이라는 안타까운 역사적 사실을 품고 있다. 1981년 전주시 동부 외곽으로 철로가 옮겨갈 때까지 50년간 전라선 열차가 이 터널을 통과했다고 한다.
한벽굴은 한벽당과 함께 전주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현재는 터널과 터널 근처의 철길은 철거되고 한옥마을 둘레길을 걷거나 전주 자연생태관으로 이어지는 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해져 최근에는 포토존으로 여행자로 줄을 서곤 한다. 한벽굴은 안으로 들어서면, 시원한 공기와 함께 깊고 고요한 침묵 속에서, 자연의 위대한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기회를 만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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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전체가 아름다운 미술 갤러리, 자만벽화마을
전주시 완산구 교동 50-158
자손이 만대하라는 뜻의 자만마을이 마을 주민들과 전주 시민, 전주시와 함께 아름다운 벽화마을로 유지되고 있다. 자만벽화마을은 예술과 삶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각 벽화마다 특별한 이야기와 감정이 담겨 있다. 아름다운 풍경, 추억 속 만화의 한 장면, 모두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벽화들이 전주에 방문한 여행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마을로 들어서는 길부터 화려한 색감의 아름다운 벽화들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밤하늘 달 위에서 서로를 그리워하는 견우와 직녀, 자만벽화마을에서 모험을 떠나는 핀과 제이크, 빨간 대야를 머리에 이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할머니 그리고 반짝반짝 눈망울을 빛내며 다 잘 될 거라고 격려하는 소녀 등의 작품이 이어지는 오르막의 힘겨움도 잊을 만큼 눈을 즐겁게 하는 마을이다. 골목골목 혹시나 놓치고 지나가버리는 작품이 있을까 아쉬워서 여기저기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마을 한 바퀴를 다 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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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정을 마무리하는 행복한 한 모금, 꼬지따봉에서의 달콤한 힐링
전주시 완산구 자만동1길 1-8
기린봉 한 바퀴 트레킹을 마무리하며 여정 중 만난 등산길과 골목길, 벽화를 구경하다 보니 시원한 음료 생각이 간절해진다. 자만벽화마을 안에 비비드한 색채감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곳이 있는데 바로 달동네 커피숍 꼬지따뽕이다.
꼬지따봉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따스한 커피의 향기가 여러분을 감싸고, 아늑한 분위기가 마치 집처럼 편안함을 준다. 커피와 함께 다양한 음료 메뉴도 준비되어 있어 달콤한 힐링과 함께 여행 중 느낀 갈증과 피로를 달래준다. 아기자기하고 동화 같은 카페 내부를 구경하는 재미와 함께, 카페에 온 손님처럼 자리에 앉아있는 이티도 인기 포토존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