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SIT JEONJU

경기전은 전주의 봄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봄맞이 장소이다. 봄꽃향기가 가득한 경기전의 담장 앞에 핀 노란 수선화, 단아하고 기품 있는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매화나무, 그리고 가장 먼저 피우고 있던 성질 급한 목련의 존재감 때문이다. 진분홍색으로 물든 배롱나무꽃과 시원한 대나무 숲길에 끊임없이 들리는 맴맴 울음소리까지 여름엔 더욱 짙은 녹음을 자랑한다.

경기전이 지닌 한국 전통의 멋과 화사한 단풍의 조화는 한 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저마다 밝은 옷을 입고 있는 단풍나무들이 고즈넉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단풍이 하나둘씩 떨어지고 눈이 내려앉은 경기전의 설경 또한 꼭 눈에 담아보길 바란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주향교의 봄은 싱그러운 초록 잎들 사이로 피어나는 산수유꽃과 진달래, 개나리 등 봄을 상징하는 다채로운 꽃들과 어우러져 또 하나의 장관을 연출한다. 녹음이 짙어지는 여름에는 배롱나무에 진분홍 꽃잎이 만개해 존재감을 뽐내곤 한다.

새파란 하늘 아래 가을의 색으로 물든 전주향교는 전주를 대표하는 은행나무 단풍 명소이다. 곳곳에는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으로 고즈넉한 분위기와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들로 특별한 가을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단풍 절정 후 눈 내리는 겨울에는 전혀 색다른 풍경으로, 명륜당 툇마루에 잠시 앉아 소소한 여유를 누리며 잠시 쉬어가 보자.

덕진공원으로 산책만 하러 오기엔 아쉽다. 사계절 공원이 선사하는 풍경 속에서도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담은 ‘연화정도서관’에서는 한문화와 전주의 정체성을 담은 다양한 도서들이 비치되어 있다. 또 아동친화공간인 숲놀이터와 맘껏하우스까지, 덕진공원에서의 추억이 배가된다. 특히 7~8월에는 덕진호를 뒤덮은 초록한 연잎과 탐스러운 연꽃, 고즈넉한 한옥이 만나 아름다운 장관을 선사한다.

낮과는 완전히 다른 덕진공원은 밤에도 남녀노소 불호 없는 추천 여행지이다. 은은한 조명 따라 아름다운 야경을 눈에 담을 수 있는데, 발길 닿는 곳마다 포토존이 따로 없다. 덕진공원의 트레이드마크인 연화정도서관과 연화교의 모습은 멀리서 봐도, 가까이서 봐도 감탄이 절로 나온다.

어린 시절 즐거운 추억이 가득한 꿈의 공간, 나들이 온 여행자들의 활기가 만연한 우리 모두의 추억의 장소인 동물원은 피크닉 장소로 제격이다. 가벼운 옷차림에도 따사로운 햇볕을 즐기며 나들이하기 좋은 봄, 발길 닿는 곳마다 아름다운 자연 속 푸른 쉼터가 따로 없다. 벚꽃길을 향하는 길마다 조성된 자연친화적인 조경과 풍경들도 놓칠 수 없는 감상 포인트다.

가을은 무더운 여름을 지나 동물들에게 찾아온 선물 같은 계절이다. 파릇파릇했던 색감이 완연한 가을이 되어 울긋불긋 단풍들이 장관을 이룬다.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을 구경하듯 여유롭게 주변을 돌아보는 동물들도, 잠시 햇살을 피해 한가로이 낮잠을 청하는 동물들도 모두 한껏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봄은 꿈꾸는 계절, 가지마다 꽃을 품은 새순이 피어날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봄이 무르익으면 팝콘을 뿌려놓은 듯한 조팝꽃과 알록달록 튤립을, 여름엔 탐스러운 파스텔톤 수국이 청량함을 안겨준다. 꽃과 푸르름이 가득한 봄과 여름에는 왠지 모를 들뜬 마음으로 여기저기 꽃구경을 하느라 발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청명한 파란 하늘과 알록달록한 나뭇잎이 눈을 즐겁게 하고, 여기저기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피어난 꽃들은 아름다운 향기로 마음까지 즐겁게 해준다. 제법 날씨가 쌀쌀해지고 마주하는 만개한 꽃들은 왠지 더 기특하다. 언제나 봄인 따뜻한 유리온실 안 수목들은 언제나 꽃을 피우며 푸르름을 뽐내고, 노랗고 붉은 잉어들이 꽃잎처럼 헤엄치고 있는 모습과 수목의 조화는 정말 아름답다.

방치되었던 공장은 문화와 예술의 힘으로 새롭게 탄생되고, 공장의 오래된 흔적이 예술과 작품을 만나 이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낡은 공장을 개조한 건물마다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다양하고, 무지개처럼 화려한 색상에 눈길을 사로잡는 조형물들과 벽화로 계절 상관없이 꾸준한 인기 여행지이다. 팔복예술공장은 누군가는 과거의 향수를, 누군가는 시대적 감상을, 또 누군가는 새로운 추억을 쌓기 좋은 곳이다.

내부에는 문화·예술을 직접 접할 수 있는 전시장, 창작스튜디오, 도서관, 카페 등 함께 이용하면 좋은 부대시설이 있다. 꾸준한 전시 일정으로 취향에 맞춰 언제든 방문해도 좋으며, 전시장 아래층에는 커다란 조형물이 반겨주는 ‘카페 써니’가 있어 차 한 잔의 여유와 쉬어가기 좋다. 또한 ‘이팝나무 그림책도서관’은 유아에서부터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책을 소개하고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