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물든 완산꽃동산과 이팝나무 철길
지금 전주는 꽃이 만발한 봄의 한가운데 있다. 이르게 시작된 따스한 봄에 꽃들도 앞다투어 피어나 곳곳에 울긋불긋 꽃물을 들이고 있다. 갖가지 색으로 피어난 꽃들로 가득한 완산꽃동산과 새하얀 꽃이 눈처럼 소복이 만개한 이팝나무 철길은 봄맞이 꽃구경을 나선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탐스러운
겹벚꽃과 철쭉이 가득한
완산꽃동산
연일 계속되는 따뜻한 날씨에 연분홍 벚꽃은 이제 탐스럽게 피어난 겹벚꽃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겹벚꽃 나무는 겹겹이 피어난 꽃잎을 한가득 달고 있는 가지가 탐스러운 꽃송이를 늘어뜨리며 사람들의 머리 위로 꽃터널을 만들고 있다. 사방에 분홍빛 꽃잎을 흩날리는 겹벚꽃 터널이 내어준 시원한 그늘 아래로 거니는 즐거운 발걸음이 가볍기만 하다.
완산꽃동산은 벚꽃과 겹벚꽃도 아름답지만 머리 위를 훨씬 웃도는 커다란 철쭉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장관으로 감탄을 자아내는 곳이다. 보통 허리춤까지 오는 철쭉에 익숙했던 사람들은 머리 위로 붉은 꽃그늘을 드리우는 남다른 철쭉 군락의 규모에 놀라게 된다. 철쭉이 만개한 풍경이 마치 이른 가을 단풍이 찾아온 듯 완산꽃동산을 붉은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새하얀 꽃 터널을
지나는 기차,
이팝나무 철길
이팝나무 철길은 기차가 새하얀 꽃 터널을 지나가는 모습을 담은 감성 사진으로 유명한 전주의 꽃구경 명소다. 해마다 이팝나무 꽃이 만개할 시기가 되면 전국에서 이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모여드는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다. 눈처럼 새하얀 꽃이 피어나는 시기의 이팝나무 철길은 언제나 동화 속 한 장면 같은 모습으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올해는 철길 일부 구간을 꽃 필 무렵에 맞춰 개방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4월 26일부터 5월 12일까지 3주간 매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 아름다운 눈꽃터널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게다가 해당 기간 동안 플리마켓, 먹거리 장터, 어린이날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고 한다. 새하얀 눈꽃이 초록의 잎으로 변하기 전에 완연한 전주의 봄에 찾아온 눈꽃터널 감상과 함께 다양한 행사를 즐기러 이팝나무 철길을 방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