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화번호
- -
- 기본주소
- 전주시 덕진구 장동 1094
기지제(機池堤)는 전주시 덕진구 여의동에 위치한 저수지로 전북혁신도시와 만성지구가 신도심으로 개발되면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만들어진 이곳에 수변 둘레길과 수변공원을 조성하였다. 만성지구 기지제 산책로 조성 사업은 2018년 2월부터 시작되었으며 현재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도심 속에서 자연과 공존하는 풍경의 순환산책로로 사랑받고 있다. 기지제 순환산책로는 해가 질 무렵에는 잔잔한 수면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 풍경이, 해가 진 이후에는 데크길을 밝히는 야간경관이 아름다운 곳이다.
농업용수 공급지에서 전주 대표 산책로로
기지제는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1934년에 만들어진 꽤 큰 저수지이다. 전북혁신도시와 만성지구가 연이어 신도심으로 개발되면서 기지제의 쓰임도 달라졌다. ‘농업용수 공급지’에서 ‘도시생태의 한 축인 도시의 젖줄’로서의 역할이 부여됐다. 이에 전주시는 산책로를 꾸미고, 생태공원을 조성했다. 하지만, 기존에 조성된 산책로가 단절돼 있어 불편하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기지제 전체를 순환할 수 있는 산책로를 새롭게 만든 것이다.
이번에 조성된 산책로는 시민들이 물 위를 거닐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총 1.79㎞ 중 1.16㎞ 구간에 수상 데크를 만들었다. 603m의 육상 황톳길과 24m의 교량도 설치했다. 이 산책로를 따라 초록의 물결을 걷다 보면, 다리 위에 늠름하게 서 있는 만성루와 마주할 수 있다. 만성루는 만성동의 지역명과 ‘모든 것이 흥한다’라는 한자어의 뜻이 있다. 만성루에 가만히 앉아 있으니 잠시나마 시간이 멈춘 것 같기도, 만성루를 사이로 시간이 바람을 타고 가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힐링 산책로
높은 구름과 나란히 정렬해 있는 건물들의 그림자가 호수에 비친 모습은 진정한 도심 속 자연과 공존하는 풍경을 보여주고 있다. 산책로와 제방을 연결하는 수상데크 구간을 걷다 보니 전주시의 세심한 배려를 체감할 수 있었다. 장애인과 임산부, 노인, 아동이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산책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완만한 경사로를 만들었다. 야간 산책을 하는 주민들을 위해 경관 조명 시설도 설치했다. 경관 조명 시설은 치안 문제를 해결하기도 하지만, 해가 진 밤의 호수 경관에 색을 입혀 주기도 했다. 이뿐 아니다. 기지제에 사는 동식물의 서식 환경을 보존하고, 호수 경관을 해치지 않도록 산책 노선을 최대한 중심부로부터 멀게 했다. 주변 생태 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천연 목재를 활용했다.
전주시는 순환산책로에 이어 기지제 내에 횡단 산책로도 완공했다. 전북혁신도시와 만성지구를 이어주는 약 637m의 횡단 산책로 노선 중 통행량이 많은 420m 구간은 더 넓은 폭으로 설계되어 쾌적하게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으며 넓은 호수를 가로지르기 때문에 이 두 지역을 오가는 통학생과 시민들의 동선을 단축시켜 주고 있다. 산책로 주변으로 초록빛 자연을 간직한 습지 생태계와 높은 건물이 줄지어 서있는 시티뷰가 공존하는 기지제 순환산책로는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아름다운 수변 풍경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