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투어

낭만과 함께 가을로 들어서다 전주의 가을

마음을 일렁이다 낭만투어

 

경기전 뜨락

전주를 여행하고 한옥마을을 여행해도 경기전을 모르는 사람도 상당하다. 특히 뜨락에 뿌리 내린 나무들을 살피며 걸어본 사람들은 더 없을 듯 하다. 경기전 뜨락에는 매화나무, 회화나무, 단풍나무 등등 다양한 아름드리나무들이 많다. 울긋불긋 다채로운 나무들 덕분에 전주의 가을을 느끼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경기전의 단풍은 단아한 건물들과 어우러져 그림같은 풍경을 만들어 낸다. 단풍이 떨어져 버린 늦가을에는 낙엽카펫을 밟을 수 있어서 더욱 색다른 느낌이다.

 

전주천 물억새

전주천에서 삼천을 이어 전주시를 가로지르는 천변은 해마다 가을이면 성인의 키 만한 억새들이 가득하다. 멀리서 억새길을 바라보면 목화솜을 뭉개놓은 듯한 뽀얀 억새가 촘촘해서 산책로의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다. 그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가족과 연인과 천천히 누벼보는 것도 전주의 가을을 제대로 만끽하는 방법 중 하나다.

 

전주향교 은행잎 뜰

전주향교는 유학의 정신문화를 계도할 인재양성을 위한 학문수련의 요람이며, 건곤조화(乾坤造化)의 신비를 간직한 길지(吉地)에 위치한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향교로서 650여 년의 역사의 굴곡을 격으면서도 끊임없이 이어 온 강인한 발자취와 유학의 교리를 천명하여 충효와 예절의 인륜지도를 선양하고, 수제치평(修齊治平)의 치도(治道)를 함양하여 인의성지(仁義聖旨)의 실천을 으뜸으로 삼고 있으며 고유문화를 전승하고 미풍양속을 면면히 이어온 자랑스러운 향교이다. 전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을 정취 중 하나가 향교의 노란 은행나무잎 뜰이다. 노란 은행나무 잎이 조선의 유생들이 공부하던 이곳 향교의 뜰을 가득 메울 때면 한복입고 이 유명 포토 스팟을 찾은 관광객들이 줄을 잇는다. 특히 향교의 명륜당 앞뜰에는 400여 년이 넘은 은행나무가 네 그루 서 있는데, 유생들에게 병충해가 생기지 않는 은행나무의 기지를 닮으라는 의미로 심었다고 한다.

 

건지산

건지산에서 오송제 사이 생태길은 현지인들에게는 이름난 산책길인데, 가을을 머금은 풍경이 예사롭지 않다. 여기저기 붉은 단풍이 수놓아져 있고 중앙에 자리잡은 호수와 곳곳에 있는 정자가 한 폭의 그림 같다. 오송제에 비치는 단풍이 매력적이며, 정자에 앉아 잔잔한 호수에 비친 단풍을 눈에 담기만 해도 가을이 온몸을 타고 들어와 일렁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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