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는 맛과 멋을 즐길 줄 아는 도시답게 다양한 술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주부터 서민들의 가맥과 막걸리, 그리고 수제 맥주, 와인까지 더해져 다채롭다.
각 술마다 이름이 다르고 얽힌 이야기도 다양해, 전국의 술 애호가들이 전주로 모여드는 이유가 되고 있다.
TIP 고유의 재료와 풍미가 있는 전통주의 맛을 음미하며, 전주의 전통주에 담긴 깊은 이야기도 함께 알아보자.
한국의 전통주는 깊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 삼국시대 이전 마한 시대부터 풍년을 기원하며 술을 빚어 제사에 사용했고, 함께 즐겼다.
이러한 전통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발전하여 삼국시대에는 각 나라의 이름을 따서 만든 술이 존재하였으며,
술이 단순한 음료를 넘어 문화와 정체성을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았다.
고려시대에는 재료와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술들이 등장했다. 황금주, 백자주, 송주와 같은 술은 당시 풍습과 제조 기술을 잘 보여준다.
송나라와 원나라의 양조법이 도입되어 술 제조 기술이 획기적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한국 전통주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왔다.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삼해주, 이화주, 부의주 등 다양한 명주가 정착하였고,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술들이 만들어지면서
지역 명주로서의 위상을 확립했다. 지방마다 고유의 맛과 향을 지닌 전통주가 자리 잡으면서, 한국의 전통주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문화적 상징으로 가치를 지니게 되었다. 전통주는 오늘날에도 사랑받으며 정체성과 풍습을 이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술
술은 오래전부터 사람들을 모이게 하고 문화를 싹트게 한 특별한 존재였다. 술잔을 함께 나누며 기쁨을 나누고, 서로의 마음을 열고 우정을 쌓았다. 다양한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술을 통해 함께하며 언어와 문화의 벽을 허물기도 했다. 그러나 술이 지나치면 건강을 해치고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다. 술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술을 대하는 태도와 문화가 중요한 이유다. 술을 절제하고 다스리는 문화는 번성했고, 그러지 못한 문화는 쇠퇴했다. 우리에겐 오랜 역사와 독창적인 문화를 가진 우리만의 독특한 전통술이 있다. 한국의 전통술은 탁주, 약주, 소주로 대표된다. 이 세 가지 가운데 제조방법으로 볼 때 탁주가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고, 탁주에서 재(滓)를 제거하여 약주가 되었으며, 이를 증류하여 소주가 만들어졌다.
- 탁주
- 오늘날에도 널리 애음되고 있는 막걸리인 탁주는 약주와 함께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도시의 서민층과 농민에게까지 널리 기호층을 가지고 있는 우리 민족의 토속주이다. 탁주는 예로부터 자가제조용 애용되었기 때문에 각 가정마다 독특한 방법으로 만들어져 그 맛도 다양한 것이 특징이었으며 대중주로서의 위치도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다. 탁주는 지방방언으로 대포, 모주, 왕대포, 젓내기술(논산), 탁배기(제주), 탁주배기(부산), 탁주(경북)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
- 약주
- 약주는 탁주의 속성이 거의 끝날 때쯤, 술독 위에 맑게 뜨는 액체 속에 싸리나무 대오리로 둥글고 길게 통같이 만든 ‘용수’를 박아 맑은 액체만 떠낸 것이다.
- 청주
- 청주는 백미로 만드는 양조주로서 탁주와 비교하여 맑은 술이라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청주는 음료로서 사용되지만, 육류와 생선요리 등 각종 요리에 조미용으로도 사용된다.
- 소주
- 소주는 오래 보관할 수 없는 일반 양조주의 결점을 없애기 위해서 고안된 술로서 발효원액을 증류하여 얻는 술이다.
- 가향주
- 술에 독특한 향을 주기 위해서 꽃이나 식물의 잎 등을 넣어 만든 술이다. 진달래꽃을 쓰는 두견주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화주(花酒)가 있는데, 빛는 방법보다는 일반 처방에다 가향재료를 넣어 함께 빚는 것과 이미 만들어진 곡주에 가향재료를 우리나게 하여 빚는 가향 입주법이 있다.
전주를 대표하는 고급 명주, 이강주(梨薑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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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주는 조선 중엽부터 전라도와 황해도 지역에서 제조된 특별한 술로, 상류사회에서 즐겨 마시던 고급 약소주에 속한다. 조선시대 3대 명주 중 하나로 전통 소주에 배와 생강을 넣어 이강주(梨薑酒)라 불린다. 이전에는 약주라 하여 이강고(梨薑膏)로 불렸다.
이강주는 소주의 고유한 향에 생강의 매콤함과 음금, 계피의 향이 더해져 청량감과 은은한 담황색을 띠며, 독하지 않고 입에 감기는 순수한 맛이 특징이다. 이강주에 쓰이는 배와 생강은 봉동 일대에서 생산된 고품질 원료이다. 이강주는 그 특유의 조화로운 풍미 덕분에 남북회담 때 평양에 방문한 우리 대표가 선물로 가져가 북한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일제강점기 가양주 말살 정책으로 한때 그 맥락이 끊겼으나, 1987년 조정형 명인(전북특별자치도 무형문화재 제6호)이 복원해내며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022년에는 세계 3대 주류 품평회 중 하나인 영국 ICS(International Spirit Challenge)에서 금상을 수상하며 그 명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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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와 누룩으로 약주를 빚어 증류주를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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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류주를 항아리에 담아 네 가지 핵심 재료인 배, 생강, 울금, 계피를 각각 따로 넣어 일 년 정도 침출과 숙성 과정을 거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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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증류주를 블렌딩한 뒤 도수를 맞추고 2차 숙성 1년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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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에 담으면 이강주 제품이 완성된다.
콩나물국밥과 찰떡궁합, 전주모주(全州母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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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주는 전통주를 빚고 남은 술지게미나 막걸리를 활용해 만든 약주로, 각종 한약재가 들어가 진한 색과 강한 향이 특징이다. 대추, 계피, 생강 등 몸에 좋은 재료를 넣어 달여 만들며, 처음 맛보면 수정과인지 술인지 헷갈릴 수 있지만 몇 모금 마시다 보면 그 깊고 독특한 맛에 금세 빠지게 된다. 알코올 도수가 낮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한약재의 깊은 풍미와 함께 은은한 단맛이 감돌아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에게도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모주의 이름에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어머니가 술을 좋아하는 아들이 걱정되어 온갖 약재를 넣어 만든 것에서 유래되었다는 흥미로운 전설도 전해진다.
모주는 속을 달래고 혈액순환을 도와 몸을 따뜻하게 해주어 해장술로 알려져 있으며, 전주를 방문하는 관광객 사이에서 콩나물국밥과 함께 모주를 곁들이는 문화가 인기이다. 모주 제조시 막걸리를 끓여 만들기 때문에 알코올이 날아가 도수가 보통 1.5% 정도로 음료에 가까운 한방차 맛으로 모두가 부담없이 마실 수 있어 전주 지역에서 특히 사랑받는 전통주로 자리잡았다.
- 따뜻하게 데워 마시기
모주는 따뜻하게 데워 마시면 더욱 부드럽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다.
쌀쌀한 날씨에는 따뜻하게 데운 모주가 몸을 따뜻하게 해주며, 한옥 카페나 전통 찻집에서 따뜻하게 제공되는 모주를 즐겨보자. - 얼음과 함께 차갑게 마시기
더운 여름철에는 얼음을 넣어 시원하게 마시는 것도 좋다.
모주에 얼음을 넣어 시원하게 즐기면, 달콤하고 시원한 맛이 어우러져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 음식과 곁들여 즐기기
모주는 한약 재료로 만들어졌기에 수정과와 비슷한 맛이 난다.
전주에서 보통은 콩나물국밥과 곁들여 먹지만 육전, 피순대 등 한옥마을의 전통음식들과의 조화도 일품이다.
전주 막걸리골목
전주는 예로부터 맛과 멋의 고장, 예향(禮鄕)으로 불렸다. 전주는 술을 빚는데 꼭 필요한 요소인 쌀, 물, 누룩이 풍부해 좋은 술을 빚을 수 있는 여건이 훌륭했고, 예향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술과 함께 풍류를 즐길 줄 아는 멋이 있는 고장이었다. 전주 막걸리는 전주의 풍류와 함께 넉넉한 인심(人心)을 담은 술이다. 맛 좋은 막걸리와 사계절 신선한 제철 음식을 푸짐하게 제공하는 막걸리 문화는 전주에서 꼭 체험해 봐야 할 또 다른 문화이기도 하다. 권역별 막걸리 집마다 자기만의 매력과 개성이 있는 안주와 막걸리를 선보이는 막걸리 골목을 찾아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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