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책 틈 사이로
책 속에서 삶의 기쁨을 발견하고, 그 기쁨이 여행의 특별함으로 간직할 수 있는 전주독서대전이 전주종합경기장과 전북여성가족재단 별관에서 진행됐다. 2018년부터 이어온 전주독서대전은 전국의 출판계, 독서계, 교육계, 문화계 등 책문화 생태계가 함께 참여하는 책 축제이다.
책을 잃어버린 시대에 독서에 진심인 곳
전주는 조선시대 완판본을 찍어낸 출판문화의 고장이자 조선왕록실록을 유일하게 지켜낸 기록문화의 고장이다. 150여 개의 크고 작은 도서관이 있는 책과 독서를 사랑하는 도시에서 매년 새롭게 전주만의 독서대전에서는 평소에 멀리했던 독서도 재밌게, 다독가에게는 더 깊이 있게 다가갈 수 있다. 단순히 읽는 독서에서 직접 보고 듣는 체험 독서로, 오감을 만족시키는 능동적인 경험을 통해 누구나 독서가 쉬워지도록 전 세대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독서의 새로운 재미와 활기찬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책의 저자와 직접 만나는 특별한 시간과 더불어 전주 올해의 책에 선정된 작가들과 더불어 국내 출판계 유명 인사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다. 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야기를 담은 공연, 지역 서점과 책방·출판사의 책을 한자리에 만날 수 있는 북마켓에서 다양한 책과 체험들을 경험할 수 있다.
천년한지! 문화로 받들고 산업으로 꽃피우다
전주국제한지산업대전이 전주종합경기장,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천년한지관 일원에서 진행됐다. 이번 축제는 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한지가 가지는 다양한 기능을 문화에 접목해서 재해석하고 아름다운 한지를 보고 느끼며 함께 어울리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었다.
색색의 한지가 수놓은 아름다운 축제의 현장
한지가 가진 기능성은 물론 미적인 부분까지 감상하고 느낄 수 있는 전주국제한지산업대전을 둘러보자. 먼저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는 단순한 종이가 아닌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다가오는 형형색색의 공예품과 한지 조형물 포토존들이 사람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한지가 가진 특유의 재질감과 은은한 색상의 조화가 아름다워 감상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연신 감탄사가 끊이질 않았다. 보다 더 액티브하게 체험을 즐겨볼 수 있는 전주종합경기장에서는 목판인쇄체험, 탁본체험, 한지연만들기, 서예, 한지 뜨기, 한지공예품 만들기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이 진행되었다. 참여한 모두가 체험에 집중하며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장인정신마저 느껴졌다. 그리고 국가무형문화유산 한지장과 전주 한지장이 함께하는 전통한지 제조 시연도 진행되어 뜻깊은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