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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가면 더 재미있는 전주에서 놀자!

알고 가면 더 재미있는 전주에서 놀자!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2022-04-29
  • 조회수84
볼거리는 물론 놀거리까지 겸비한 전주!

무료한 일상에 활력 한 스푼
전주 웰니스 여행

어디든 떠나고 싶고 평소와는 다른 특별함을 갈망하게 되는 것이 모두에게 합리화가 되는 계절, 봄이 왔다.
야외 활동이 쉽지 않은 시국이나 어찌 이 따스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 소중한 여유를 허투루 보낼 것인가!
이번 여행에서는 다양한 활동과 이색 체험을 통해 전주만의 매력을 느끼며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과 치유, 안식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란다.
전주의 문화와 역사를 만날 수 있는 여행지가 곳곳에 있어 여러분의 여행을 더 특별하게 해줄 것이다.

행복했던 그날의 추억을 나만의 색으로 채우는 고무신 아트
한 올 한 올 실을 엮으며 완성되는 아름다운 전통매듭 체험,
조선왕조 최고의 통치기관 전라감영의 낮과 밤 둘러보기,
무한한 상상의 예술 놀이터 팔복예술공장
아이와 함께 즐기는 선비체험 전주 어린이박물관 투어까지
무료한 일상에 상큼한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여행지를 소개한다.

내 손으로 새기는 그날의 추억 연아뜰리에, 고무신 아트 체험

전주 한옥마을 공예명품길에 위치한 연아뜰리에는 한국의 오랜 역사가 담긴 고무신에 스토리를 만들고 문화를 입히며 고무신 아트를 선도하고자 특별한 체험을 운영한다. 연아뜰리에 강연숙 작가와 함께 전통 고무신의 역사와 스토리텔링을 연계하며 알록달록 물감으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고무신을 만들어보자.

연아뜰리에 외부

모든 고민 내려놓고 고무신에 집중해 한 땀 한 땀 정성을 담아 그리고, 행복했던 추억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들을 나누다 보면 어느새 검은 고무신은 예쁜 꽃신이 된다. 이렇게 꽃신 완성 후 흐뭇한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여유가 생기고 나면 공방 벽면에 시선이 사로잡힌다. 직접 디자인된 작품들이 아기자기하게 전시된 공방의 내부 곳곳은 작가님의 고무신에 대한 사랑과 감각이 돋보이는 근사한 갤러리가 따로 없다.

연아뜰리에 체험
연아뜰리에 체험
연아뜰리에 체험

자리에 앉으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작가님의 소개와 함께 체험이 시작된다. 그림을 잘 못 그려서 긴장된다는 말에 그림은 한 가지 기법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이기에 잘 그리면 잘 그린 대로, 못 그리면 못 그린 대로 작품이 된다며 응원해 주는 작가님 덕에 한결 편해진 마음으로 체험을 진행했다.
우선 원하는 고무신을 골라 사이즈를 정하고 뒷부분에 색동천을 빨간 실로 꿰어 고정시킨 뒤 이루고 싶은 간절한 소원을 마음으로 빌며 세 번의 매듭을 지어준다. 색동천은 무병장수를, 빨간 실은 탯줄을 의미하는데 길게 나와 있는 실을 잡고 탯줄을 잘라주듯 가위로 잘라주면 첫 번째 단계 클리어! 가족 체험이었다면 내 아이의 탯줄을 잘라줬던 감동적인 추억을 떠올리고, 그날의 이야기로 웃음꽃이 피었을 것이다.

  • 연아뜰리에 체험
  • 연아뜰리에 체험

검정 고무신을 색색의 물감으로 알록달록 꾸미고 있으니 고무신에 얽힌 작가님의 다양한 추억들과 체험 수강생들의 재미있는 일화들이 스토리텔링으로 펼쳐졌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고무신이 이렇게 오랜 전통과 문화를 담을 수 있는 대단한 신발이었다니!’라며 감탄이 절로 나온다. 물론 틈틈이 아주 잘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 작가님 덕에 더 즐거운 체험이 되었던 것 같다. 칭찬받은 고래처럼 신나게 손을 움직이며 꾸미다 보면 어느새 검정 고무신은 알록달록 귀여운 꽃신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 연아뜰리에 체험
  • 연아뜰리에 체험

연아뜰리에 벽 한쪽에 놓인 ‘고무신(古無新), 옛것이 없어지지만 새롭게 만든 가치’라는 글귀처럼 까맣고 투박했던 고무신이 작가님의 생생한 추억, 문화 스토리와 함께 하나하나 꽃잎을 그려 넣는 손을 거쳐 변화된 모습은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모습, 앞으로 이루고 싶은 소망을 담아 그려나가는 연아뜰리에의 고무신 아트 체험은 정말 이색적인 경험이다.

연아뜰리에 외부
위치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12-8 카카오맵
운영시간
10:00-19:00 / 체험신청은 사전 문의( T.010-3670-9430 ) 필요

한 올 한 올 엮인 실로 완성되는 아름다운 매듭 공작부인이 공작한 공작, 전통매듭 체험

한국전통문화전당 1층, 유리 너머로 알록달록 고운 오색 매듭 공예품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공방 이름에서부터 우아함이 한껏 느껴지는 이곳은 한국의 전통매듭을 직접 만들며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은은한 조명과 예술 감각이 돋보이는 인테리어, 그리고 섬세하게 짜인 매듭공예품이 곳곳에 장식된 모습은 잠시 이곳이 공방이 아닌 예술 갤러리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공작부인이 공작한 공작 외부

아름다운 공예품에 마음을 빼앗긴 여행자가 편안히 들어와 구경할 수 있도록 문 앞에는 편하게 들어와 구경하라는 친절한 메모도 붙어있다. 장식되어 있는 매듭 공예품은 모두 작가님이 한 올 한 올 고운 실을 엮어 만든 작품이다. 예술 작품도 구경하고 예쁜 매듭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 전통의 미에 한껏 취해 전통매듭 공예품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면 지금 바로 ‘공작부인이 공작한 공작’에 연락해서 체험 예약을 하자.

공작부인이 공작한 공작 체험
공작부인이 공작한 공작 체험
공작부인이 공작한 공작 체험

전통매듭 체험의 첫 시작은 무엇을 만들지 정하는 것이다. 전통매듭에 대해 하나도 모른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본인의 손재주 능력치를 고려해서 작가님께 추천을 받으면 된다. 가장 쉬운 건 매듭 팔찌라고 하는데, 이미 이곳에 들어설 때부터 시선을 빼앗겨버린 꽃 모양 매듭이 너무 예뻐서 꽃 매듭으로 정하고 작가님께 설명을 들었다.

  • 공작부인이 공작한 공작 체험
  • 공작부인이 공작한 공작 체험

호기롭게 “저는 꽃 매듭 만들래요!”라고 시작했는데 고리 부분에 들어가는 콩알만 한 도래매듭이 처음 하는 사람은 두 시간도 걸린다는 작가님 말에 화들짝 놀랐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거나 너무 어려운 부분은 미리 준비해 놓으시는 센스에 그제서야 안심이 됐다. 알록달록 고운 색실 중에서 마음에 드는 색을 고른 뒤 차근차근 작가님의 설명과 시범을 보고 따라 하면 된다. 처음 시작할 때는 ‘어떻게 이 실 한 줄이 예쁜 꽃 한 송이가 되나?’ 싶은데 설명을 따라 만지작만지작하다 보면 슬슬 꽃 모양이 잡혀가기 시작한다.

  • 공작부인이 공작한 공작 체험
  • 공작부인이 공작한 공작 체험

만드는 틈틈이 작가님께서 부족한 부분은 어떻게 손보면 되는지 어떤 방법으로 만들면 더 쉬운지 설명해 주시기 때문에 막힘없이 척척 만들 수 있다. 물론 맨 처음 만들었던 꽃잎은 크기를 잘못 잡아서 매듭을 전부 풀고 다시 만들었다는 건 비밀이다. 다 만들어진 꽃 매듭을 들고 예쁜 공방 안에서 뿌듯한 마음으로 사진도 남겼다. 손이 느려도, 몇 번을 풀었다 다시 시작해도 작가님이 친절히 설명해 주시고 기다려주시니 망설이지 말고 전통공예의 아름다움을 직접 체험해 보길 바란다.

공작부인이 공작한 공작 체험
위치
전주시 완산구 현무1길 20 (한국전통문화전당1층) 카카오맵
운영시간
평일 10:00-18:00 / 주말 10:00-20:00 / 체험신청은 사전 문의( T.063-282-9279 ) 필요

천년의 시간을 꽃피우다 조선왕조 최고의 통치기관 전라감영 둘러보기

전주 한옥마을의 아기자기한 멋에 빠졌다면, 하루는 전라감영에 들려 ‘탁 트인 공간’의 여유를 느끼는 것도 좋다. 최근 복원된 전라감영은 전라도와 제주도를 관할하는 관청이었다. 전라도의 심장부였던 전라감영은 ‘충청감영’과 ‘경상감영’과는 달리 한 번도 자리를 옮기지 않았다. 전라감영의 규모가 ‘평양감영’ 다음으로 컸다고 하니 위세 또한 남달랐을 것이다. 선화당의 널찍한 대청마루에 앉아 있으면 답답한 일상에 지쳤던 마음도 뻥 뚫린다.

전라감영

전라감영에서는 매일 오전 11시, 오후 2시, 4시, 7시에 문화관광 해설사와 함께하는 정기 해설 투어(무료)가 있어 선화당과 관풍각에 대한 의미 있는 스토리를 들을 수 있다. 이제 전라감영을 호젓하게 걸으며 과거의 이야기 속으로 걸어가 볼까?

전라감영
호남의 중심 전라감영에 가다

전라감영 입구에는 전라도가 우리나라에서 어떤 지역이었는지 보여주는 비석이 새겨져 있다. “약무호남(若無湖南) 시무국가(是無國家)” 이순신 장군은 한산도로 진을 옮긴 후 임금께 올리는 장계에 이 말을 썼다. ‘전라도는 나라의 울타리이므로 전라도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말이다.
내삼문을 통과해 안으로 들어가면 멋진 팔작지붕의 선화당이 정면으로 보인다. 전라감사가 집무실로 쓰던 건물이다. ‘선화당’이란 ‘왕명을 받들어 교화를 펼친다’는 뜻이니 이곳은 전라감영의 심장이자, 조정의 파견 사무소였다. 감사는 이곳에서 행정·사법·군사의 업무를 보았다.
선화당 앞 섬돌 아래 왼쪽(동편)에 가석이 있고 오른쪽(서편)에는 폐석이 세워져 있다. 가석은 죄인들에게 잘못을 뉘우치게 하는 표석이고 폐석은 백성들이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는 신문고 역할을 한 표석이다. 나는 길 오른쪽에 돌기둥으로 서 있는 폐석 앞에 서 보았다. 이 돌 앞에 서 있으면 선화당에서 관원이 내려와 억울한 사연을 들어준다고 하니, 요즘의 답답한 사연을 털어놓고 싶어졌다. 선화당 앞에 놓인 측우기는 행정기관으로서 전라감영의 면모를 보여준다. 전라도에 내리는 비의 양에 따라 나라의 한해 살림이 결정되었으니 강수량을 기록하는 것은 지역의 수령으로서 아주 중요한 일이었다.

전라감영
전라감영
전라감영

전라감영은 특정한 건물을 일컫는 말이 아니었다. 객사를 비롯하여 관풍루, 매월당, 청연당, 진남루 등 선화당을 중심으로 지어진 수십 채의 건물들이 전라감영이자 곧 조선의 통치 시스템이었다. 호남의 중심이자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있는 경기전과 시조의 위패를 모신 조경묘가 있고, 왕조실록이 보관된 전주사고까지 있는 상징적인 곳이었다. 과거 이 자리에 전북도청사가 있었고 경찰서가 있었던 것도 이 자리가 가진 의미를 보여준다.

전라감영
전라감영의 심장, 선화당을 디지털로 만지다.

선화당 오른쪽 방에는 전주역사박물관에서 고증한 전라감영의 옛 모습이 디지털 영상과 배우의 음성으로 복원되어 있다. 한밤에 듣는 배우의 음성은 실감 나고 군졸들의 표정은 해학적이다. 예전에는 선화당 안에서 ‘곤룡포를 입는 체험’과 관풍각 아래에서 ‘부채를 만들고’ 전주 ‘한지에 편지를 쓰는’ 행사도 진행되었다.
내아는 감사 가족이 살았던 살림집으로 선화당 북쪽에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전라감영 천년의 역사와 건축양식을 체험을 할 수 있는 반응형 서책과 VR이 있다. 반응형 서책은 전라감사의 업무일지인 <완영일록>을 디지털로 구현한 것이다. 페이지를 넘기면 내용이 바뀌고 손가락으로 그림을 가리키면 감사가 관속들에게 걸어가 일을 시킨다. 디지털로 기록 속의 인물에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다. VR은 조이스틱으로 감영의 일상을 상상으로 가능하게 한 것인데 코로나19 방역 문제로 폐쇄되어서 아쉬웠다.

  • 전라감영
  • 전라감영

내아 뒤편에는 잡귀를 물리친다는 회화나무가 한 그루 서있다. 이 나무는 200년간 해마다 여름이면 흰 꽃을 가득 매달고 전라감영에서 벌어진 일들을 지켜보았다. 햇볕 좋은 날 회화나무 가지엔 바람의 무늬가 파도처럼 새겨지고 그 아래를 감사 부부가 되어 걸어보리라.
서편 광장 쪽으로 가니 윈스케이프(Windowscape) 체험공간이다. 윈스케이프는 신체의 움직임을 감지해서 모션에 따라 설명해 주는 기계로, 순서에 따라 감사를 보좌하는 이들이 머물렀던 통인청, 선자청, 인출방의 역할을 소개한다. 통인청은 잔심부름과 예약을 담당했던 곳으로, 전주 대사습놀이를 통인청이 주관했다고 한다. 선자청은 접혔다가 죽 펴지는 합죽선을 만드는 장인의 공방인데 ‘지소에서 만든 질 좋은 한지로 임금께 진상하는 부채를 만든 곳’이라는 설명과 함께 부채를 만드는 장인의 움직이는 모습이 화면에 보인다. 인출방은 인쇄를 담당한 곳으로, 전주는 좋은 종이를 만들어내는 장인이 있었고,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완판본’이라 불렸던 책을 유통했던 전주의 전통을 보여준다.

전라감영
전라감영
전라감영
달빛 아래 걷는 전라감영

매일 저녁 7시에 달빛 산책이 이뤄진다. 기와지붕에 달빛이 내려앉은 고궁을 걷는 기분으로 전라 감사가 걸었던 길을 걷는다. 달빛 아래 전라감영을 거니는 특별한 기분을 느끼려면 전주에서 하룻밤 정도는 쉬었다 가길 추천한다.
한밤에 다시 찾은 선화당은 과거를 걷는 타임머신 같다. 선화당 안에는 외국인을 맞이한 전라감사의 모습이 디지털 영상 병풍으로 펼쳐진다. 19세기 전라감영의 풍경이 손님을 환대하는 잔치상으로 그려져 있다. 은은한 조명을 받은 소나무 기둥은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고 그 위로 도시의 하늘에 먹빛으로 번지는 한옥 지붕은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달빛 어린 밤공기에 은은한 소나무 향이 날 것 같다.

전라감영

전라감영을 나와 전주천변을 향해 걷는다. 완산교 교차로까지 조성된 ‘걷기 좋은 길’은 5월이 되면 천변 너머 초록바위에 이팝나무 꽃이 만발할 것이다. 전라감영은 조선이라는 500년 된 건물을 떠받치는 든든한 기둥이었다. 나도 지금까지 누군가에게 든든한 기둥이 되었는지를 되돌아보게 되는 밤이다.

전라감영
전라감영
전라감영
위치
전주시 완산구 전라감영로 55 카카오맵
운영시간
하절기(3월~10월) 09:00~21:00 / 동절기(11월~2월) 09:00~18:00
※ 코로나19 또는 기상조건에 따라 운영시간이 단축될 수 있음

무한한 상상의 예술 놀이터! 가르치는 예술에서 경험하는 예술로, 팔복예술공장

카세트 테이프를 만들던 썬전자 공장이, 예술이 놀이가 되고 교육이 되는 팔복예술공장으로 그 모습이 바뀌었다. 방치되었던 공장은 문화와 예술의 힘으로 새롭게 탄생되고 세대를 아우르는 가치를 생성하며 예술을 통해 편견과 오해를 치유한다. 바쁘게 정신없이 사는 게 정답인 양 살아온 나에게 하루 휴식이란 상으로 팔복예술공장을 찾아보는건 어떨까?

팔복예술공장

팔복예술공장 정문 앞 철길 벤치에 앉아서 이팝나무 가로수를 바라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원래 팔복예술공장은 밀레니엄 세대는 잘 모르는, 8~90년대를 살아온 세대에게 낯익은 카세트테이프를 만들던 썬전자 공장이었다. 그때 당시 공장 취업을 위해 농촌에서 올라온 선남선녀들은 공단 생산품을 운반하는 철길을 따라 출퇴근을 했다. 농촌 가장의 무거운 어깨를 덜어드리고자 떠나온 것이다. 그들은 고향이 그리울 때마다 철길에 피어나던 이팝나무꽃을 보면서 시름을 견뎠을 것이다. 사방이 공장지대였지만 철길 따라 아름드리 이팝나무 가로수가 마음을 차분하게 다독여 주었을 것이다.
팔복예술공장은 A동과 B동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A동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로비는 카세트테이프 썬전자 공장의 아카이브 전시 공간이다. 그 상징적인 이름이 써니다. 카페 써니 안에서 엄청나게 큰 써니 조형물을 만났다. 써니 조형물의 커다란 크기만큼 썬전자 공장에서 일했던 많은 써니들 삶의 무게를 담고 있는 것 같다. 공장지대는 삭막할 것 같다는 편견과 오해가 팔복예술공장의 다양한 예술공간을 만나 놀라움으로 다가오는 순간이다.

  • 팔복예술공장
  • 팔복예술공장
꿈꾸는 예술터

낡은 공장을 개조한 건물마다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다양하게 있다. 볼거리들이 꼭 나하고 숨바꼭질하는 것 같다. 고개를 들어 하늘과 건물을 볼 때마다 만나는 상상을 초월한 예술작품들이 깜짝깜짝 나타난다. 그때 살랑이는 바람과 함께 은은하고 맑은 풍경소리가 들려온다. 풍경소리를 따라 고개를 들어보니 꿈꾸는 예술터라는 선간판에 폐전기자재로 만든 근사한 풍경이 매달려 있다. 폐가스통이 하늘에 물외처럼 매달려 있다. 은은하고 맑게 퍼지는 소리가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저런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풍경을 만드는 데 예술가들은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풍경 만드는 기다림이 길어서일까. 풍경소리 여운도 오래간다.

팔복예술공장
팔복예술공장
팔복예술공장

걷다가 물에서 흙에서 자유롭게 놀면서 상상의 나래를 펴면 유아뿐만 아니라 누구나가 예술을 배울 수 있는 예술 놀이터가 된다. 팔복예술공장 A동과 B동은 컨테이너로 연결되어 있고 계단도 있다. 컨테이너 연결 통로 밑에 위저드(Wizard-마법사)가 나타났다. 잠시 마법사를 바라보며 소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줄 것 같아 해리포터 흉내를 내본다. “윙가르디움 레비오사” 지팡이를 휘저으며 해리포터처럼 주문을 외면 모든 세상이 상상대로 될 것도 같다. 소원대로, 아이의 눈높이로, 80~90년대 써니로, 세대를 초월한 그 무엇으로도 변하면 생활 속 일어난 모든 것들이 예술로 변할 것도 같다. 바쁜 일상이 불행이라는 생각보다는 그 바쁜 일상이 모여 좀 더 나은 나를 만든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주문처럼 반짝인다. 써니의 부엌 야외 차광막은 색상의 대비로 하늘에 떠 있는 바람개비 같다. 나도 모르게 유아가 돼버린 나를 꿈꾸는 예술터에서 다시 만난다. 예술이 일상이 되는 순간이다. 부모님과 함께 주말 상설 개방하는 유아예술놀이터는 예약하는 것이 좋다고 이곳 관계자가 귀띔해 준다.

  • 팔복예술공장
  • 팔복예술공장
이팝나무 그림책도서관

컨테이너 계단을 오르며 이름도 예쁜 이층 이팝나무 그림책도서관으로 간다. 봄이면 어김없이 이팝꽃을 피우는 철길 이팝나무 가로수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도서관이라면 무겁고 딱딱한 분위기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아마 한 번쯤 시험을 치른 수험생이라면 책이 주는 중압감에서 오는 오해일 것이다.

이팝나무 그림책도서관

이곳 이팝나무 그림책도서관은 이름 그대로 세대를 아우르는 그림책이 전시된 곳이다. 유아에서부터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책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 그림책이 세계 언어로 번역되어 원본과 번역본을 다양한 언어로 만나 볼 수 있다. 한국의 정서가 담긴 책과 우리 지역 작가의 그림책도 만날 수 있다.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책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이다. 책이나 도서관이 주는 중압감에 대한 편견이나 오해도 이번 기회에 씻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책장을 펼치면 묘사된 그림이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팝업북은 절로 책이 예술임을 실감하게 한다. 책을 손으로 만지고 놀면서 이를 통한 사유로 인문학적 소양도 키워지는 지름길이 되리라.

팔복예술공장
팔복예술공장
팔복예술공장

서서히 해가 지자 이팝나무 그림책 도서관 옥상에 설치된 조형물 전구가 일제히 반짝인다. 조형물을 구름 모양이라고 해야 하나 나무 모양이라고 해야 하나. 어떤 모양이라고 상상해서 대답해도 다 정답이다. 사람이나 어떤 대상에 대한 편견과 오해도 책을 통해 치유되는 순간이다. 팔복예술공장을 살랑살랑 걷다 폐업한 공장 건물도 이렇게 예술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 우리 곁에 온 것에 절로 감사하게 된다.

이팝나무 그림책도서관
위치
전주시 덕진구 구렛들1길 46 카카오맵
운영시간
[내부-전시장, 카페 등] 11:30~15:30 / 휴무 : 월요일
홈페이지
https://palbokart.kr/ 바로가기

에헴, 꼬마 선비 나가신다~ 아이와 함께 즐기는 선비체험, 전주어린이박물관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마땅히 갈 곳을 못 찾았다면 국립전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을 소개한다. 미세먼지와 꽃가루와 기후에도 안전한 실내에서 전주의 정신문화를 놀이를 통해 배우다 보면 관람 시간이 짧다고 느껴질 것이다.
어린이박물관은 선비의 일생과 전주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넓은 무료주차장에 주차하고 길을 따라 들어가면 국립전주박물관 왼쪽으로 어린이박물관 표지판과 오성, 한음이가 방향을 알려준다. 오성과 한음이는 조선시대 행정가인 이항복과 이덕형의 다른 이름이다. 어린이박물관 앞 정원은 찾은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는 돌탑과 솟대, 우물 정자(井) 샘이 있다. 옛 조상들이 정성스럽게 만들어 소원을 비는 곳이라 함께 간 아이와 소원을 빌어도 좋을 것 같다.

전주어린이박물관

정원에는 아이들 몇몇이 토끼 등에 올라타고 흔들면서 놀고 있다. 번갈아 옮겨 타기도 하면서 깔깔거리는 웃음소리에 즐거움이 가득하다. 커다란 기린이 어린이박물관 안이 궁금한지 깊숙이 머리를 건물 안으로 디밀어 넣고 있는데, 로비 안으로 들어가 바라보니 기린은 커다란 눈을 깜박이며 도서관 한쪽에서 책을 보는 아이와 함께 있고 싶은 눈치다.

전주어린이박물관
전주어린이박물관
전주어린이박물관

로비 중심에는 톱니바퀴를 몸에 단 커다란 나무가 3층까지 가지를 뻗고 있다. 나뭇가지마다 알록달록한 나비들이 나무에 매달려 있다. 아이들은 서로 톱니바퀴를 돌리고 싶어 안달이다. 그냥 손잡이를 돌리면 톱니바퀴가 돌아갈 뿐인데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신기한 모양이다. 호기심과 상상의 천국이다. 입장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눈망울이 설렘으로 가득하다.

흘린 땀은 그만큼 많은 것을 가슴에 남길 것이다.

봄이 되면 세상은 미세먼지로 골머리를 앓는다. 뿌연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꽃가루며 또는 기후변화로 아이들을 데리고 함부로 외출하기도 겁난다. 이런 때 어린이박물관 쾌적한 실내에서 마음껏 뛰놀게 하면 아이들이나 부모나 짜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3층 왼쪽 방은 7세 이하 영유아들이 선비 놀이를 하는 곳이다. 입장부터 예사롭지 않다.
‘풍류가 깃든 한벽당’은 선비들처럼 그림을 그릴 수 있게 종이부채와 색연필이 놓여있다.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색연필을 들고 다채로운 그림을 그리고 색칠한다. 어떤 선을 그리고 어떤 그림을 그리든 아이만 알 수 있는 그림이다. 왜 그렇게 그렸는지 묻지 말고, 무엇을 그렸는지만 물어보며 함께 웃으면 된다.

전주어린이박물관

신사임당이 그린 조충도 8폭 병풍 그림퍼즐 맞추기도 있다. 같은 그림을 보며 퍼즐을 맞추느라 작은 손으로 한참을 달그락거린다. 미끄럼틀 옆에는 빛으로 쏟아지는 스크린 폭포가 있다. 미끄럼틀을 타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넘어져도 다치지 않는 계단이나 그물로 만든 암벽을 타고 올라가면 된다. 한 번이라도 더 미끄럼틀을 타기 위해 양말이 벗겨지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달려가는 아이의 뒷모습이 귀엽다.

전주어린이박물관
전주어린이박물관
전주어린이박물관

‘전주성을 지켜라’에서 아이들은 블록벽돌로 성을 쌓아보기도 한다. 블록벽돌로 성을 쌓다 보면 서로 협동해야 근사한 성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배운다. 물고기 자석 낚시를 할 수 있는 곳과 다가 언덕에서 활쏘기 하는 곳에서 아이들이 땀을 흘리며 놀고 있다. 정신없이 한 가지에 집중해 놀다가 흘린 땀은 그만큼 많은 것을 가슴에 남길 것이다. 놀이를 통해 선비정신을 몸으로 배우는 활동적인 체험이 다양하다.

세상이 어떻게 밝아지는지 아이들은 몸으로 놀다가 배운다.

3층 오른쪽은 선비 살이를 해볼 수 있다. 입장하면서 한복으로 갈아입으면 조선시대 선비와 규수로 변한다. 훈장님이 계신 방 안으로 들어가면 옛날 서당에서 글을 배우는 ‘훈장님 꿀단지’를 영상으로 만난다. 풍류 한마당은 전통악기인 북과 장구가 놓여있어 지나가다가 한 번씩 두드려본다.
옛날 부모님이 가정에서 자식에게 어떻게 교육을 했는지 밥상머리 예절도 배워본다. 집안에 손님이 오셨을 때 부모님을 도와 밥상을 차릴 수 있는 부엌도 있다. 밥상 위에 국과 반찬을 올려놓고 함께 먹자고 부르는 아이의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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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 하고 밥도 먹었다면 이제는 괴나리봇짐을 메고 과거 보러 간다. 지금처럼 자동차가 없는 때라 걸어서 한양까지 시험 보러 가는 길에서 겪는 다양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난다. 시험장에서 직접 응시원서를 작성하는데 책상에 달린 카메라가 얼굴을 찍어 응시원서에 부착해 준다. 의자에 앉아 대형화면에서 나오는 문제를 푸는 지혜도 겨뤄본다. 이번에는 말을 타고 무예를 겨뤄보는 말타기를 한다. 말에 올라타고 표적이 나타나는 대형 스크린을 향해 말 옆구리에 달린 바구니 안에 있는 오재미를 던져 맞추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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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 급제를 했다면 이젠 어사화를 쓰고 꽃가마 위에 올라타면 된다. 세상을 이롭게 하는 암행어사가 되어 백성을 괴롭히는 탐관오리를 잡는다. 벽면 대형 스크린에 못된 탐관오리가 나타나면 바닥에 놓인 마패 패드를 밟아 두더지를 잡듯 탐관오리를 잡게 되는 게임이다. 비로소 세상이 어떻게 해야 밝아지는지 아이들은 몸으로 놀다가 배운다. 긴 여정을 따라 전주 선비정신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위치
전주시 완산구 쑥고개로 249 카카오맵
운영시간
1일 4회 운영 / 휴관 : 셋째주 월요일, 1월1일, 설날, 추석 당일
1회차 : 10시~11시30분 / 2회차 : 13시~14시 / 3회차 : 14시30분~15시30분 / 4회차 : 16시~17시
홈페이지
https://jeonju.museum.go.kr/kids/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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